소백산 천동계곡코스 생애 첫 등산 도전!

매번 똑같은 삶이 반복될 때는 새로운 취미를 갖는게 무료한 삶을 생기 있게 해주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너무 무료하다 느껴져 새로운 무언가를 찾다가 아는 형님과 대화중 등산 얘기가 나와서 같이 등산을 가게 되었습니다.

 

 

 

 

 

둘다 추진력 하나는 무척 빠른 편이라,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바로 날짜 정하고 장소까지 정하고 등산화까지 속전속결로 구매를 했다죠..
장소는 소백산이었습니다.
소백산국립공원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코스가 여러개가 있었는데, 그중 난이도가 비교적 쉬운 천동계곡코스로 정하고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서로 사는 곳이 달라요.
형님은 음성에 사시고, 저는 청주에 살아서 음성까지 제 차로 이동 후 형님 차로 이동을 했습니다.
몇일 동안 미세먼지가 무척 심했는데, 귀신같이 저희가 등산 가는날 미세먼지 수치가 떨어졌지 뭡니까.

이런 행운아..!

아는 도중 안개가 자욱한 곳을 지나가는데, 너무 멋져서 사진에 담아봤습니다.
이날 고민을 엄청 많이 했어요.

DSLR을 가져갈 것인가.. 안가져갈 것인가..
등산 초보이고 괜히 짐만 될것 같아서 안가져 가긴 했는데, 나중엔 엄청 후회 했습니다.

음성에선 약 2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했습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이(?) 거의 없어요. 저희 포함 두분 계셨던 것 같아요.
사실 저도 이곳이 처음이고, 옛날에 등산좀 다녀보셨던 같이간 형님도 소백산은 처음 오신 거라 잘 몰라하시더라구요. 약도를 봐도, 어디가 어딘지, 헤깔렸습니다.

국립공원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조금만 올라가면 이런 곳이 나와요. 차는 더이상 진입할 수 없고, 천동탐방지원센터 까지 600m라는 이정표가 나와요.
이길을 따라 가면 됩니다.

몇분을 거다보니 천동탐방지원센터가 나오고 바로 위로, 저희가 가야할 천동탐방로가 보입니다.
이제부터 등산이 시작되는거죠.

 

 

 


중학교때 특별활동으로 등산부를 해서 몇몇 산을 다니긴 했지만... 벌써 17~18년 전이네요.
그래도 평소에 운동을 꾸준하게 해서 호기롭게 시작을 했습니다.

가다보니 이런 것도 보입니다.
이때가 지난주 11월 초였는데, 다행히 단풍이 아직 다 떨어지지 않아서 풍경이 무척 예뻤어요.

아직 까지는 저희 둘다 힘이 넘치고 즐거워 보입니다.
사실 저는 형님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저야 운동을 꾸준히 하긴 했지만, 이형님이 결혼 전에는 그래도 슬림 했었는데 결혼 하시고 나서 왜이렇게 살이 찌신건지... 가시다가 퍼질까봐? 내심 걱정 됬습니다.
(다행히 이형님은 제가 블로그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보실 일은 없습니다 ㅋ)

 

단풍이 너무 예쁘죠?

사실 이사진은 내려오면서 찍은 겁니다.
올라가는 길에 사진을 많이 찍을려고 했지만, 출발한지 20분도 되지 않아 숨을 헐떡이며, 사진 찍는건 이미 저세상 일이었습니다.
사진 보다 헐떡 거리는 숨소리에 맞춰서 한걸음 한걸음 걷기 바빴습니다.

출발한지 몇분 되지 않아 쉼터가 나왔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
저희는 여기서 약 5분 정도 쉬면서 귤까지 까먹고 갔습니다.

요즘은 산에서 담배 피면 무식하단 소리 듣는거 아시죠 다들?
저야 뭐 금연 중이라 상관 없지만, 형님께 여쭤보니 매너 있게 차에 라이터와 담배 둘다 놓고 올라오셨더라구요. 역시 멋쟁이 형님이세요.

이때 까지만 해도 얼굴이 뽀송 했습니다.

등산의 맛은 약수물 맛 아니겠습니까?
가다가 첫번째 약숫물을 맞이 했는데, 먹지 못한다고 합니다...
소백산 천동계곡코스 중에는 물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전혀 없습니다.
물은 꼭 넉넉하게 먹을 수 있는 만큼 챙겨오시기 바랍니다.

천동계곡코스가 좋으점 중에 하나가 코스이름에 걸맞게 계곡길을 걷다보니 물소리가 계속 들려옵니다. 등산을 하면서 좋았던 점이 풀벌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와 같은 자연소리가 너무 좋았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여유를 등산을 하면서 느낄 수 있었어요.

천동계곡코스는 소백산 정상인 비로봉까지 6.8km 로 약3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입니다.
중간에 세번정도 쉬면서 쉬엄쉬엄 왔는데 3시간 조금더 걸린 것 같아요.
등산에 초보인 저희가 왔는데 능숙한 사람이라면 휴식 없이 2시간~2시간 반 정도면 충분할 것도 같아요.

정상에 거의 다다르니 멋진 능선 풍경이 눈에 들어왔어요.
왼쪽 나무 사진은 고목나무인데 멋있어서 찍었어요.

 

 

 


하늘 너무 멋지죠?
완전 맑은 날씨는 아니지만, 해도 있고 구름도 있어서 더 멋있었어요.

 

정상에 다다르면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밑에서 출발 할때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고, 올라올 때까지만 해도 사람을 두명 밖에 못봤는데 올라와보니 꽤 많은 분들이 계셨어요.
아마도 다른 코스로 오신 분들 인것 같았습니다.

운전 하느라 고생하시고 올라오느라 고생하신 우리 형님 사진 한방 박아드렸습니다.
이 형님이랑은 같이 스노우보드를 오래 탔는데요. 등산은 처음이었어요.

등산 하면서 정말 많은 이야기도 하고, 너무 좋았습니다.

 

정상 비석에서 사진은 필수로 찍어줘야 하는거죠?
1439m라고 하니 나름 엄청 뿌듯했습니다.
혼자 오신 남자분이 찍어주셨는데, 사진을 너무 잘 찍어주셔서 감사 했어요.

 

 

알고보니 비석이 있는 곳이 비로봉이 아니더라구요.
아래로 조금더 가야 비로봉이 있습니다.
이정표를 따라서 더 가보았습니다.

소백산은 정상에 능선이 이렇게 보이는데요.
이 절경이 유명 하다고 합니다.
산 정상 이라기보다 무슨 목장에 온 기분 같았어요.
제가 온 날이 평일 이라 그런지 사람도 많이 없었는데, 그래서 더 평화로워 보였어요.

얼굴 상태가 메롱이라 모자이크 처리를 했지만, 엄청 뿌듯한 표정 이었습니다.

비석 있는 정상은 멋있었지만, 비로봉에는 별로 볼게 없더라구요..
그리고 이상하게 이곳이랑 아까 비석 있던 곳이랑 온도차가 꽤 많이 났어요.
입김이 나올 정도로 추웠답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입김 나오는 추위에 비로봉에서 식사를 한걸까요...
사실 너무 배가 고파서 빠릴 먹고 싶었던 것 같아요.
유부초밥과 주먹밥으로 배를 든든하게 채웠답니다.

처음이라 몰랐는데, 나중에 올때는 꼭! 보온병에 뜨거운 물과 컵라면을 갖고 와야겠다고 다짐을 했답니다..
여름철에는 모르겠지만, 봄 가을이나 요즘같이 추운 날에는 다른거 다 필요없고 따뜻한 컵라면 하나가 최고 인것 같아요.

카메라를 가져가지 못해서 사진을 제대로 담진 못했지만, 눈에라도 많이 담고 싶었어요.
어릴때 동네 산에 다녀본 것 빼고는 이렇게 높은 산에는 처음 올라와봤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왜 등산에 빠지는 사람들이 많은지 알것 같더라구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저희는 하산을 했습니다.

올라올 때는 약 3시간 걸렸지만, 내려갈 때는 2시간도 안 걸렸던 것 같아요.

앞으로 등산을 해보겠다고 등산화도 구매하고 처음으로 소백산 천동계곡코스로 등산을 했는데, 너무 잘 온것 같아요. 코스가 그렇게 험난하지도 않고, 코스도 너무 짧지도 않아서 같이 가는 사람과 대화 하면서 하기도 너무 좋아요.
무엇보다 주변 정치도 너무 좋고,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까지 들리니 힐링 하기에는 너무 좋습니다.

 

상세한 코스는 소백산국립공원 홈페이지 에서 자세하게 보실 수 있구요.
간략하게 캡쳐해서 올려 두었습니다.

더 추워지기 전에 다른 산으로 등산을 한번 더 다녀올까 합니다.
앞으로 등산을 자주 다닐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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